
이르면 3월부터 3년간 해외펀드에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그러나 해외에 투자하는 펀드라고 모두 혜택을 받는 것은 아니다. 외국 운용사가 해외에 설정한 역외펀드나 이런 역외펀드를 묶어 만든 재간접펀드는 비과세 대상에서 제외된다.
현재 해외펀드 규모는 약 24조원. 역외펀드(11조2000억 원)와 재간접펀드(4조6000억 원) 등을 제외하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해외펀드 규모는 8조 원 정도다.
◆내 해외펀드부터 점검하라
먼저 자신이 가입한 펀드가 비과세 되는 해외펀드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펀드는 국내 운용사가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펀드다. 신한BNPP운용의 '봉쥬르차이나주식형'이나 미래에셋의 '미래에셋차이나디스커버리' 등이다.
역외펀드는 세금 혜택을 못받는다. 순자산액이 3조 원 가까이 되는 '피델리티차이나포커스펀드'를 비롯, '메릴린치이머징유럽펀드'.'템플턴중국펀드' 등이 이에 해당한다. 주로 피델리티.메릴린치.푸르덴셜.HSBC 등 외국 운용사 이름이 붙은 펀드 가운데 역외펀드가 많다.
이들 역외펀드를 자산으로 편입한 재간접 펀드(펀드오브펀드)도 비과세 대상이 아니다. PCA투신운용의 'PCA뉴실크로드재간접' 등이 이에 해당한다. 국내 운용사가 설정한 해외펀드라도 '재간접'이 붙었다면 비과세 대상이 아닐 확률이 높다. 판매사나 운용사 등을 통하면 내 펀드의 비과세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금융소득종합과세 여부 따져라
투자 금액이 크다면 무엇보다 금융소득종합과세 여부를 고려해야 한다. 현재 금융소득이 1인당 4000만 원을 초과할 경우 초과분에 대해서는 근로소득에 합산해 세금을 부과한다. 이 때문에 소득세 과표 구간(8~35%)이 한 단계 올라갈 수 있다. 예를 들어 소득이 7000만 원인 근로자 A씨가 해외펀드에 투자해 6000만 원의 수익을 올렸다면 4000만 원 초과분(2000만 원)이 소득에 합산돼 A씨의 소득은 9000만 원으로 계산된다. 합산되기 전에는 26%의 근로소득세를 내면 됐지만, 종합과세로 35%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세금우대 챙겨라
지난해 해외펀드에 세금우대를 한도(4000만 원)만큼 설정한 투자자 B씨는 현재 다른 금융상품에 가입할 때 세금우대를 적용받을 수 없다. 한도가 찼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해는 이 한도가 2000만 원으로 줄었다. 곧 비과세 혜택을 받게 될 해외펀드 세금우대를 해지하면 당장 2000만 원의 한도가 새로 생기는 셈이다. 이 한도를 다른 금융상품에 설정하면 그만큼 세금 절약이 가능하다.
국내 증시엔? - "환율 진정 … 길게 보면 호재"
이번 해외펀드 비과세 조치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파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주장도 적지 않다. 국내 증시 수급에 부담을 준다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환율을 안정시켜 득이 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자산운용 업계 한 관계자는 "일단 올해 국내 증시에 대한 전망이 나쁘지 않다는 점도 자금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를 덜어주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국내 자산운용시장의 국제화에 기여해 국내 펀드 시장이 선진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시엔? - "국내펀드서 돈 빠져 악재"
해외펀드 비과세 혜택이 국내 증시에 '역풍'을 몰고올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외펀드에 자금이 더욱 몰리면서 국내 증시는 하락하고, 국내 펀드에서는 환매가 발생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탁액이 제자리 걸음을 하는 동안 국내 자산운용사의 해외펀드 수탁액은 1조원 이상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16일 이번 조치로 해외펀드에 대한 투자 매력이 커지게 된 것은 국내 증시 수급 측면에서 분명한 악재라고 지적했다. 이 회사 김학균 연구원은 "그동안 금융소득종합과세 부담으로 투자를 꺼렸던 고액 자산가들의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며 "지난해와 같은 극심한 해외 펀드 쏠림 현상이 재연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대신증권도 "최근 몇달간 해외펀드가 자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 역할을 해오고 있다"며 "특히 최근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해 해외 펀드로의 유출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조치가 특정 국내 운용사의 해외펀드로 '쏠림' 현상을 부추겨 투자 위험을 키울 것이라는 소리도 나온다. 삼성증권은 "재간접펀드에 비과세 혜택이 적용되지 않는다면 중국.인도.베트남 등 '고수익 고위험' 국가에 투자하는 국내 운용사의 상품으로 돈이 몰릴 수 밖에 없다"며 "위험 분산 차원에서 접근하던 해외투자가 오히려 위험을 키우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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